본문 바로가기

그냥 아무 말이나7

2.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야.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3. 28.
1. 정리만 하다 하루가 간다. 정작 이곳을 떠나는 건 Y박사 언니인데, 내가 더 요란하게 짐 정리를 하고 대 청소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 번째로 언니에게 물건을 오늘 받으러 가니 아직 정리가 덜 끝난 언니의 방은 오히려 평온(?) 해 보였다. 이번 주 내내 몸살이 걸릴 듯이 집을 치우고 분류하고 해체하고 박스에 라벨링을 하고 어디에 놓을지 보았다가, 다시 배치하길 반복했다. 문득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 끝나고 여러 가지 공부 계획을 세웠는데 거의 온종일 청소와 정리에만 집착하고 이 좁은 공간에서 뭘 그렇게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하겠다고 며칠씩을 버렸는지.. 물건 없이 살다가 갑자기 몇 박스에 달하는 새로운 물건들이 생기니 혼란스러웠다. 생리를 하는 데다가 온종일 쓸고 닦고 정리하는데 힘을 쓰고 나니 탈진했다. .. 2019. 3. 20.
0. 블로그를 시작하며 1. 블로그를 처음 시작 한 것은 십여년 전. 그때 나는 신림동의 작은 원룸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언니와 살고 있었다. 야자를 마치고 와서 12시에 자서 4시에 일어나 매일 모의고사를 푸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 4시. 동네 무당이 징소리와 함께 스산하고도 요란한 아침을 맞이했다. 주말에는 옆 방 고시생이 여자친구를 데려와서 하루에도 몇번씩 교성을 질러대며, 억눌린 젊음을 터뜨리기 바빴다. 참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방이 없었고 인구밀도가 높았기에 내가 우겨서 선택한 고3생활이었다. 당시에 나는 스트레스를 풀 통로가 없었고, 그때 시작 한 것이 네이버 블로그이다. 고3의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았을 때 시작한 블로그는 20대 초중반까지 열심히 글을 남겼다. 그곳은 소중한 공간이자.. 2019.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