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 건강한 돼지?(2019.4-1)

by podami 2019. 4. 10.

분명히 나는 살을 빼기 위해서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올해의 목표는 딱 두가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웹소설 쓰기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일년에 여러가지 목표를 해낼 수가 없다.

작년의 패착을 생각해보니까 너무 여러가지를 했다. 한국에 가서도 그냥 요양, 독일어 공부 정도만 하면 되었는데, 일을 세건이나 맡아 했다. 원래 하던일 (A) + KEI 프로젝트 일 (B) + 000협회 선거 홍보담당일+ 거기에다 두번의 수술까지!  돌아보니  미쳤던 것 같다. 나는 쉬고 몸을 회복하고 독일어나 열심히 공부했음 되었을터인데.. 1월 말까지 일만 주구장창 했다. 그러니 무슨 전진이 있겠는가? 돈벌려다가 시간과 돈을 또 날린셈. 

그래서 올해는 웹소설도, 다른 돈벌기도 안하고 독일어랑 살빼기 이 두가지만 하기로 했다. 웬만하면 그래서 여름에 한국에 안가는게 좋겠다. 살을 뺄때까지 웹소설 공모전은 내년으로 일단 미뤄두고, 좀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는데......

이쯤에서 지난 한주간 먹은 것들을 좀 살펴보자.

현재 나는 23:1 단식을 하고 있다. 즉 하루에 한끼만 먹는다. 주로 저녁 한끼만 먹는다. 그런데 문제는..........너무 잘 먹고 있다. 이것이 유태우 박사님이 말하신 '건강한 돼지'의 길이 아닌가? 감량이 먼저, 그 다음 운동이라고 하셨는데..

 

자, 운동을 매일 하는건 긍정적이다. 헬스장을 끊어놓고 작년엔 거의 안갔는데 요즘은 매일 가고 있다. 

요즘 매일 헬스장에 가고 있다. 공복 유산소 40분 + 웨이트도 한다. 거의 헬스장에서 쓰는 시간이 2시간이 넘는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먹은 것들을 좀 살펴보자.

 

1. 파스타는 그만먹어야하지 않겠니?  (Feat. 화이트 와인을 계속 마셨다) 

우유와 생크림을 안넣었고 알리오올리오라 우기지만 거의 베이컨에 치즈에.. 공복에 운동까지 한 마음에는 이런걸 먹어오 된다는 보상심리가 있지만..

 

 

와인을 맨날 같이 마셨다. 나는 왜 술을 못 끊을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가 혼술을 할 때이다. 돌이켜보면 언제부터 살이 엄청 붙었을까 봤더니,  2014년부터 살기 시작한 주상복합 오피스텔에 살면서부터이다. 1층~2층은 상가이고 그 위에는 오피스텔인 곳이었는데, 1층에 스몰비어집이 있었다. 꼬치구이 스몰비어.

투잡을 뛸 때였으므로 일을 마치면 새벽 12시~1시, 꼭 가서 3500원짜리 크림맥주와 꼬치구이 세트를 먹었다. 그때는 수입이 워낙 좋기도 했고,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의 마무리는 혼술로 했다.

누가봐도 집에서 온 것 같은 후리한 옷차림으로   웬 여자 혼자 술을 시켜먹으니까 거기에 있던 사람들이 두리번 두리번 거리기도 하고, 어떤 아저씨 무리가 와서 추근덕 거리며 "아가씨 여기서 뭐가 제일 맛있어? " 반말 시전 등..  과도기를 거쳐 어느덧 내 집만큼 편한 공간이 되었다. 

주말에도 노트북을 끼고 와서 혼자 다운 받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그 가게에서 꼬치구이 세트를 먹었다. 사장님은 내가 오면 알아서 맥주와 꼬치구이 세트를 준비 해줄 정도였다. 

가끔 꼬치구이가 지겨울 땐 편의점에가서 만원에 4병 수입맥주를 사고, 그 오피스텔 1층의 김가네에서 또 치즈 떡볶이를 사왔더랬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미쳤다. 한 1년만에 거의 10kg가 넘게 쪘다. 그리고 몇번의 해외여행 끝에 갈때마다 살이 불어왔고, 이젠 정말 어찌 할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은 '술'인데 ( 내 뱃살은 정말 끔찍하다) 1일 1식을 한다고해놓고, 거의 지금 파스타 술안주를 만들어 먹고 있다. 역시 기록을 남겨야 자기 객관화가 된다. 

 

2. 그래도 계란 요리는 언제나 옳다. 

 

 

백종원 스크럼블 에그를 따라했으나 매우 느끼하고 달았다. 

 

파스타를 연일 먹다가, 단백질 섭취해야 한다는 경각심에 며칠간은 계란 볶음 요리를 해먹었다. 이런 날은 확실히 체중이 빠져있었다. 계란 요리가 그닥 술이 땡기는 안주는 아니므로 그냥 물과 함께 먹었다. 

 

3. 맛있다고 밥 세공기는 좀 아니지 않니? 

대망은 어제다. 나는 정말 어제 운동에 삘 꽂혀서 2시간 넘게 했다. 땀을 뻘뻘 흘렸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현미밥 세그릇, 아버지가 보내주신 msg가득찬 된장찌개 + 목살을 먹었다. 근데 문제는 그것만 먹은게 아니고..

.

.

.

.

맥주를 또 두병 같이 마셨다...

 

이럴거면 왜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했는가? 나의 목표는 감량인가, 감기에 덜 걸리는 건강한 돼지인가? 

 

4. 결론 : 중간평가 

 

23;1 의 간헐적 단식은 잘 지키고 있고,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하루에 두세끼를 먹고 습관적으로 초콜릿까지 먹던것에 비하면 1일 1식이므로 전체적인 칼로리는 줄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술'이다. 

나는 계속 반주를 하고 있다. 와인을 같이 마시거나 맥주와 함꼐 마시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술 안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다이어트식을 하지 않는다면, 감량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9월까지 정상체중으로 돌아가야한다. 술을 끊자, 제발.

그리고 이제 언제 정확히 먹었는지 기록하기 위해 타임스탬프를 다시 사용해야겠다. 그리고 23:1이 공복 시간을 길게 유지하는 장점은 있지만 한끼를 폭식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오후12에 첫끼 - 오후 6시에 가볍게 먹기의 18:1 단식을 해봐야겠다. 

제발 살 좀 빼자..응?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