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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14

음식기록의 시작( 2019년 3월 둘째주 ) 나는 요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필연적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못하게 된다. 자취를 15년동안 했지만 한국에서는 딱히 요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곳엔 김가네도 없고 배달음식도 없다. 간편하게 전자레인지 돌려서 뚝딱하면 나오는 미역국도 없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도 살기 위한 최소한의 '조리'만 했다. 볶음밥 아니면 라면 햄버거 샌드위치 .. 그 결과는 몸속에 생긴 큰 혹 세 덩어리였고, 결국 반년을 한국에서 머물면서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요즘 내 삶의 화두는 '지속 가능성' 과 'Grit' 이다. 끝까지 해내는 힘. 그걸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건강이다. 그래서 요즘 1일 1운동, 1일 1식, 1일 1시간 책 읽기 66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한 욕구를 계속 축적하면서 .. 2019. 3. 18.
0. 블로그를 시작하며 1. 블로그를 처음 시작 한 것은 십여년 전. 그때 나는 신림동의 작은 원룸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언니와 살고 있었다. 야자를 마치고 와서 12시에 자서 4시에 일어나 매일 모의고사를 푸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 4시. 동네 무당이 징소리와 함께 스산하고도 요란한 아침을 맞이했다. 주말에는 옆 방 고시생이 여자친구를 데려와서 하루에도 몇번씩 교성을 질러대며, 억눌린 젊음을 터뜨리기 바빴다. 참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방이 없었고 인구밀도가 높았기에 내가 우겨서 선택한 고3생활이었다. 당시에 나는 스트레스를 풀 통로가 없었고, 그때 시작 한 것이 네이버 블로그이다. 고3의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았을 때 시작한 블로그는 20대 초중반까지 열심히 글을 남겼다. 그곳은 소중한 공간이자.. 2019. 3. 16.